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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Korean

[김하성 PS결산] 마침내 끝난 2022년 가을야구 (Ha-Seong Kim)

by 연합통신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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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김하성의 가을 야구가 아쉽게 막을 내렸습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잡고 월드시리즈에 올랐습니다. 샌디에이고가 힘겹게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외의 일방적인 결과였습니다.

 

 

장기를 살리지 못하다

 

포스트시즌(PS) 전체로 놓고 보면 김하성의 활약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견고한 수비수이긴 했지만 타자로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팀이 벌인 12경기에 전부 출장한 김하성은 8안타 6볼넷 타율 0.186, 출루율 0.286, 장타율 0.256이라는 다소 저조한 기록을 냈습니다. 팀 타선 전체가 약간 부진한 것도 사실인데 안타를 못친 경기가 6경기, 출루를 아예 못한 경기가 4경기나 됩니다.

 

장기인 도루도 1개에 불과했습니다. 김하성의 정규시즌 도루는 12개로 NL 24위에 올라 있습니다. 안타를 치지 못하면 출루해서 배터리를 흔드는 게 나름의 장기이고 팀에 활력인데 별로 못 보여줘서 아쉽습니다. 주자 한 명이 미꾸라지처럼 나서게 되면 상대 배터리가 말려들어서 아예 경기를 망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가 먹힐 경우 넘어갔던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데 시도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는 게 애석합니다.

 

전체적으로 경험 부족이 아쉽습니다. 메이저리그(MLB)는 사실상 풀타임 첫 해이고 포스트시즌 경험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만나는 팀마다 강팀인데 갈수록 집중력이 좋고 수준이 높은 투수들과 맞붙게 되기에 힘겨운 승부를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하성의 플레이에서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자신감과 침착함이 조금 떨어지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초구 공략이 대표적입니다. 적극적인 타격보다 뭔가에 쫓긴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도 풀타임 첫 해에 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간 건 행운입니다. MLB 30개 구단 중 가을야구 초청장은 8개팀에게만 돌아갑니다.

 

 

가을야구 내년에도 예약?

 

김하성의 가을야구가 이번이 끝은 아닐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의 선전 때문에 자신의 자리는 있을 걸로 보입니다. 포지션이 겹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정상적으로 복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약물 논란에 부상까지 있어 시즌 중 복귀해도 제 기량을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샌디에이고가 속한 서부지구에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LA 다저스라는 강적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가 확대되면서 지구 1위팀 달성에 대한 부담이 예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자신들의 호흡으로 적절하게 플레이하면 PS 진출이 어렵진 않아 보입니다. 주력 선수인 내야수 매니 마차도, 외야수 후안 소토를 비롯해 수준급 선발투수 3인(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이 최소 2023년까지는 계약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WS 진출을 위해선 더 좋은 슈퍼에이스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버티는 게 실력이다

 

앞으로는 더 나아질 걸로 봅니다. MLB에서 풀타임을 그것도 내야수로 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서 MLB를 경험한 한국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하루에 뉴욕에서 점심을 먹고 LA에서 저녁을 먹는 일도 가능합니다. 전용기로 이동하더라도 서울과 부산 정도를 오고 가는 거리(저는 이것도 너무 피곤한데...)가 아니라 대륙을 넘나드는 수준입니다. 그런 걸 감안하면 안 다치고 1년을 버틴 게 대단합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가능성을 보고 4y-28M 계약으로 영입했습니다. MLB에서 한국프로야구(KBO) 수준은 더블A(AA)와 트리플A(AAA) 사이 정도의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더 큰 리그에서 뛴다고 가정할 때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면 영입 자체가 없었을 것입니다. 올해 김하성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고 아직 여백이 있음도 어렴풋이 암시했습니다. 이제 우리 나이로 28살입니다. 운동선수로는 전성기이며 경험이 쌓이면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내년 WS를 뛰는 김하성을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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