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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Korean

[최지만 트레이드] 마지막 기회, 마지막 승부 (Ji-Man Choi)

by 연합통신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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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페이지)

 

최지만(31)이 새로운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국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지난 11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습니다. 강정호가 뛰어서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 팀입니다. 그러나 당시에 뛰었던 선수들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습니다. 올 시즌은 100패를 하며 지구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3할 타자, 30홈런 타자, 100타점 타자가 아무도 없었을 정도로 공격력이 암울했습니다.

 

 

7번째 팀, 피츠버그

 

최지만은 벌써 메이저리그에서만 5개째 팀을 만납니다. 마이너리그를 포함하면 7개 팀이나 되는 저니맨입니다. (2010년 시애틀, 2015년 볼티모어, LA 에인절스, 2017년 뉴욕 양키스, 밀워키, 2018년 탬파베이, 2022년 피츠버그) 메이저리그는 구단이 30개로 많은 편이고, 대놓고 리빌딩을 하는 팀이 적잖기 때문에 이적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렇다고 잦은 이적을 긍정적인 신호로만 해석할 순 없습니다.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이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면 잡고 있는 게 상식입니다. 입지가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는 게 현재 최지만에게 주어진 냉정한 현실입니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뛸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최지만의 그간 경력을 보면 화려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 빅리그에서 버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긴 합니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 거포로 이름을 날린 박병호(36,KT)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상당히 고전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도 적응에 상당한 애를 먹었습니다. 팀마다 100마일(시속 161km)에 육박하는 강속구 투수가 있는 메이저리그가 타자들에게는 상당한 압박감을 줍니다.

 

 

FA 이전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은 마련이 됐습니다. 피츠버그는 유망주인 박효준(26), 배지환(23)이 소속돼 있습니다. 포스트시즌도 경험했던 최지만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마지막까지 기회를 제공했던 팀입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에 대한 인상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한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개인주의 성향이 덜하고, 훈련에 몰두하며, 친화력이 좋은 편입니다. 최지만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친화력과 파이팅입니다.

 

최지만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될 시즌입니다. FA를 앞두고 있기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구단은 자신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트레이드된 선수에게 출장 기회를 보장합니다. 게다가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주전 1루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팀입니다. 올해 전반기처럼 선전해주면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꼽힐 수 있습니다.

 

 

WAR 2.0 달성 가능할까?

 

메이저리그에서 의외로 1루수 구인난을 겪는 팀들이 꽤 있습니다. 공격력이 우선되는 자리인 만큼 눈높이를 충족할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을 넘긴 1루수는 12명 밖에 없었습니다. '눈야구'에 강한 최지만이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봅니다. 내셔널리그가 올해부터 지명타자를 도입한 점도 최지만에게는 호재입니다. 팬그래프닷컴에서는 최지만의 내년 예상성적을 16홈런 60타점 OPS 0.743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4로 잡았습니다. 나쁘지 않은 기록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분발하는 게 필요합니다. 약점인 좌투수를 극복하고 꾸준하게 출장해서 WAR을 2이상 적립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야구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닙니다. 어차피 피츠버그는 리빌딩 중이므로 1년간 바짝 역할을 해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할 겁니다. 피츠버그도 탬파베이 시절과 비슷하게 최지만보다 어린 20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경기 외적으로도 할 일이 많습니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시절 약물 스캔들이 있었지만 이후 상당한 노력을 통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내년 활약을 통해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따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추신수(41,SSG)도 FA 이전인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112개의 볼넷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fWAR 6.4로 7y-130M의 대형 계약을 따낸 바 있습니다. 이제 최지만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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