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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New York Yankees

[양키스ALCS진출] 애런 저지의 몸값 올리기는 성공할까? (Aaron Judge)

by 연합통신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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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욕 양키스 트위터)

뉴욕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구 인디언스)를 3승2패로 꺾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로 진출했습니다.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나란히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다음 상대는 휴스턴입니다. KBO 응원팀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맛만 보고 '광탈'했는데 유일한 낙이 됐습니다. 아,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도 아직 남아 있군요. 가을야구 보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합니다.

 

다음은 휴스턴

 

운 좋게 여기까지는 올라왔지만 다음이 문제입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최근 5년간 3번이나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한 강팀입니다. 투타 균형이 좋은 탄탄한 전력을 갖췄습니다. 올해 106승으로 아메리칸리그(AL) 최다승을 올렸습니다. 20홈런 이상 친 타자가 5명이고, 두 자릿수 홈런을 8명이나 기록했습니다. 선발 전원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믿기 힘든 성과도 올렸습니다.

 

그에 비해서 양키스는 에이스 게릿 콜과 몬스터 시즌을 보낸 저지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도 많이 밀립니다. WS까지 갈만한 전력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올해 상대전적에서도 휴스턴에 2승5패로 많이 밀립니다. ALCS는 보너스 가을야구로 생각하면서 보는 게 양키스 팬의 한 사람으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저지 몸값 달린 가을야구

 

저지의 활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지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됩니다. 이미 구단의 8y-235M 재계약에 퇴짜를 놓은 상태입니다. 연봉 30M은 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겁니다. 실제로 AL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으니 구색은 모두 갖췄습니다. 그런데 계약에 영향을 미치는 게 남았습니다. 바로 가을야구의 활약입니다.

 

저지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각별합니다. FA 선언 전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저지와 같은 슈퍼스타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활약까지 염두에 두고 영입을 하게 됩니다. 가을야구마저 잘하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몸값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저지의 활약은 미미합니다. 5경기에 출장해 홈런은 2개를 쳤지만 타율은 2할, OPS(출루율+장타율)는 0.783로 평범합니다. 헛손질로 홈팬들에게까지 야유를 받았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ALDS 5차전에서 경기에서 홈런을 치면서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라인업에 저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상대투수에게는 엄청난 압박이 되고 있습니다. 약물 홈런왕 배리 본즈가 73홈런을 치던 2001년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오를 정도입니다. 스탠튼과 앤서니 리조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30개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뿌리는 까닭은 우승 때문입니다. 한 선수가 팀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하지만 기량이 훌륭한 선수의 영입으로 팀은 큰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라는 지표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멀리가지 않더라도 양키스가 9y-324M에 FA 콜을 영입한 사례에서도 쉽게 드러납니다. 콜이 9년 내내 최상의 활약을 펼칠 수는 없겠지만 투자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는 게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물론 우승까지 이어진다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겁니다. 양키스가 잘 나가던 시절 데릭 지터와 앤디 페티트는 가을야구 때 다른 팀에게 저승사자와 같았습니다.

 

낮은 확률 뚫을까

 

양키스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오는 벌랜더를 상대해야 하는 압박감은 있습니다. 시즌 상대전적도 밀리기 때문에 흐름을 잘못 타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질 우려도 있습니다. 다만 1승2패로 코너에 몰렸다가 내리 2승을 해 분위기를 탔다는 점에서는 해볼만한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단기전은 분위기와 기세 싸움으로 쭉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도 없이 무려 62개의 홈런을 때린 홈런왕을 라인업에 두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시즌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습니다. 게다가 라인업에서는 1번 아니면 2번을 치니 상대 투수는 더 자주 만납니다. 저지는 부상으로 자주 고생한 선수여서 양키스에서 무리해서 잡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긴 합니다. 그래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저지를 좀 더 많이 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휴스턴이 WS 가기 위해선 저지를 반드시 저지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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