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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New York Yankees

[New York Yankees] FA 카를로스 로돈과 6년 동행 (Carlos Rodon, lhp)

by 연합통신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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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스트라이프가 나름 잘 어울리긴 합니다. (사진 = 양키스 트위터)


뉴욕 양키스가 16일(한국시간) 카를로스 로돈(30)을 결국 품었습니다. 로돈은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왼손 투수 최대어였는데 6y-162M이라는 상당히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AAV(연평균 금액)가 27M이나 되며, 팀 내 선수들로 범위를 좁히면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게릿 콜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입니다.


*양키스 고액 연봉 5인방 (12월 17일 현재)
1. 애런 저지(외야수) 9y-360M, AAV 40M
2. 지안카를로 스탠튼(외야수) 13y-325M, AAV 25M
3. 게릿 콜(오른손 투수) 9y-324M, AAV 29.16M
4. 카를로스 로돈(왼손 투수) 6y-162M, AAV 27M
5. 조시 도날드슨(내야수) 4y-92M, AAV 23M


*2023 MLB FA 계약규모 순위 (12월 17일 현재)
1. 애런 저지
2. 카를로스 코레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격수) 13y-350M, AAV 26.92M
3.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유격수) 11y-300M, AAV 27.27M
4. 젠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11y-280M, AAV 25.45M
5.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 오른손 투수) 5y-185M, AAV 37M
6. 카를로스 로돈
7. 브랜든 니모(뉴욕 메츠, 외야수) 8y-162M, AAV 20.25M

비이성적 시장에서 내린 선택


양키스가 로돈을 상당히 비싸게 잡은 게 맞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과열된 FA 시장에서 선방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위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MLB의 이번 오프시즌은 이름을 좀 들어본 대어급 선수라면 AAV 20M은 기본으로 깔리는 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선발 자원인 제임스 타이욘이 시카고 컵스로 빠져나가면서 선수 보강이 시급한 양키스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양키스가 돈이 없는 구단은 아닙니다. 지를 때는 확실히 지르는 '현질의 맛'을 아는 팀입니다. 양키스는 로돈에 앞서서 저지를 남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엄청난 대가가 따랐는데 데릭 지터 은퇴 이후 팀의 중심을 잡는 선수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선수를 묶고 다시 투수진의 중심을 세웠다는 면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는 움직임입니다.


더 나은 선택지는 없었을까?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저지와 로돈은 리그에서 알아주는 유리몸인 선수들입니다. 계약기간에서 절반 정도만 제대로 나와줘도 다행입니다. 내년 30이 되는 로돈은 프로에서 8년을 뛰었지만 규정이닝인 162이닝을 채운 적이 단 두 번 밖에 없습니다. 저지도 7년 동안 140경기 이상 뛴 시즌이 3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입니다. 둘 다 전성기 시점에 바짝 써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양키스는 내년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전할 경우 추가 베팅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투수 쪽에서는 다소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제이콥 디그롬, 저스틴 벌랜더와 같은 특급 에이스 선수에게 과감하게 딜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야수 쪽에서도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는 저지 대신 트레이 터너나 젠더 보가츠를 영입해 팀의 심각한 약점인 유격수를 보강하는 선택이 더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계약은 끝났습니다. 로돈은 지난 2년간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10.5(5.1+5.4)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나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므로 심각한 부상만 아니라면 기량이 많이 떨어지진 않을 거라 봅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입니다. 로돈이 콜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제대로 책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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