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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다년계약] 롯데가 5년 90억원 투자할 가치 있을까?

by 연합통신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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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지갑을 열었습니다. 26일 투수 박세웅과 5년 90억원 다년계약을 했습니다. 27일 들리는 소식으로는 유상증자로 구단 운영비를 190억원 확보했다고 합니다. 향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롯데는 간판타자인 이대호의 은퇴로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짠돌이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FA 영입 만큼은 크게 베팅해왔던 팀이 롯데입니다.

 

 

지난 3년간 활약은 합격

 

박세웅의 장기계약은 설왕설래가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팀의 토종 에이스는 분명한데 기록은 조금 아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광현, 양현종 등 타팀의 특A급 선발투수들과 견줘보면 다소 밀린다는 인상을 주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에 준하는 한 단계 도약하는 성적을 박세웅이 내줘야 롯데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게 딜레마입니다. 아직 젊어서 더 발전한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지난 3년간 기록은 괜찮습니다. 박세웅은 매년 규정이닝을 채웠고(147.1 / 163.0 / 157.1) 선발로 28경기씩 나갔습니다. 한 시즌이 144경기이니 로테이션을 거의 거르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이런 투수는 KBO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별로 없습니다. 정규시즌 토종 선발투수로 한정하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습니다. 보기보다 엄청나게 선전한 겁니다. 박세웅의 숨은 가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세웅의 지난 3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7.92(2.02 / 4.01 / 1.89)였습니다. 눈에 쉽게 드러나는 지표도 나쁘지 않습니다.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면서 3점대 평균자책점(3.98 / 3.78)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올해 평균자책점은 3.78이지만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2.89에 불과했습니다. 박세웅의 피안타와 평균자책점은 부실한 수비로 손해를 봤다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불안한 센터라인의 수비가 안정되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논란 있는 계약 규모

 

아직 FA가 되지 않은 박세웅에게 거액을 안겼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팩트도 에이스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게 계약을 낮게 평가하는 팬들의 기준 같습니다. 일리는 있습니다. 90억원은 옵션이 20억원이나 끼어있다 하더라도 절대 적은 돈이 아닙니다. 더구나 박세웅은 군 문제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투수들의 장기계약은 부상 위험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역으로 입대한다면 계약 기간이 종료될 경우 30대 중반이 됩니다.

 

어쨌든 KBO의 종잇장 같은 선수층을 감안하면 해볼 만한 계약 아닌가 싶습니다. 경쟁력 있는 토종 선발투수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선발투수는 키우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로테이션에 첫해부터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벤치에서 보기에 복장이 터질 만큼 얻어터져도 어느 정도는 참고 기다려야 자리를 잡습니다. 선발투수라는 자리가 그런 자리입니다.

 

 

토종 선발투수 고유의 가치

 

외국인 선수에 준하는 능력을 갖춘 토종 선발투수가 2명 정도는 있어야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로또가 터지지 않아 쉬어가는 시즌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버텨주는 토종 선발투수는 꼭 있어야 합니다. 멀리 갈게 아니라 리빌딩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류현진이 빠져나간 공백이 얼마나 큰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투수들의 1WAR을 6억원 정도로 보니 롯데는 박세웅에게 대강 5년간 15WAR 정도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년간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닙니다. 사실 박세웅 정도의 기량을 보유한 선수가 부상 없이 로테이션만 잘 돈다면 이미 몸값은 충분히 해낸 것으로 봐야합니다.

 

롯데는 박세웅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전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재능 있는 선수를 중심에 두고 구단을 운영하는 건 꽤 괜찮은 방법입니다. 야구의 기본은 투수이고, 그중에서도 선발투수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계약의 성공 여부는 박세웅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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