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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학폭논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by 연합통신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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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사진 = 키움)

 

때아닌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23)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용서한다는 입장문과 안우진의 입장문이 나오면서 5년 전 리그를 들썩이게 한 학폭 사건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변명보다 침묵

 

사건이 발발할 당시 안우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엄청나긴 했습니다. 지금도 학폭과 연루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팬들의 시선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스포츠가 다 그렇습니다. 대중들의 인기를 얻어야 하는 속성 때문입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말 심각하고 꼭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일단 한번 가해자로 지목되면 발언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억울하더라도 항변하기 쉽지 않습니다. 괜한 말을 했다가 비겁한 변명으로 비칠 우려가 있습니다. 안우진도 변명보다는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장대비가 며칠간 쏟아지는데 우비 하나로 버티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었을 겁니다. 수십 개의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가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침묵보다 대응

 

지금은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저 가능성 있는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안우진은 리그를 주름잡는 투수가 됐습니다. 사실상 올해 투수 중 가장 독보적인 성적을 냈습니다. 안우진의 2022년 정규시즌 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7.92로 팀 동료인 이정후(10.25)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지금은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거의 유일한 한국프로야구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입니다.

 

그런 가운데 피해자들의 성명서나 안우진의 입장문이 나온 건 조금은 의아합니다. 마치 상호간에 잘 조율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법률가들이 물밑에서 일하는 방식이니 그 자체는 크게 이상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선수 선발이 이뤄지는 시기에 수면 위로 올라 다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특이합니다. 시간이 지났고, 피해자들이 문제 삼지 않고, 불이익을 감수해왔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입장의 변화로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상으로의 복귀

 

폭력은 상호간에 발생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서 보게 됩니다. 피해자의 일상 복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가해자도 일상 복귀가 중요합니다. 잘못은 했지만 일상을 살아야 하는 한 명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면 가해자도 평범한 일상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이제는 괜찮다고 하는 마당에까지 앞으로의 인생을 죄인으로 살 필요가 있겠나 싶습니다. 5년간 여론에 시달렸다면 그 시간이 부족해 보이진 않습니다.

 

사실 엘리트 코스인 학원스포츠에서는 선후배 간 폭력이 잦은 편입니다. 어지간한 수준이 아니면 폭력으로 보고 따지고 넘어가는 일이 없다는 게 더 정확할 겁니다. 안우진의 입장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훈계'입니다. 폭력은 과장된 것이고 후배들을 가르치는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는 말로 읽힙니다. 만약 그게 사실일지라도 학교폭력위원회와 대한체육회에서 폭력으로 간주한 일인데 적절하진 않은 표현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안우진이 정말 억울하다면 명예회복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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