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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포수쟁탈전] 극심해진 포수 품귀현상

by 연합통신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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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lickr)


이번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포수 품귀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한 것 같습니다. 포수 빅3로 지목되는 양의지(NC 다이노스), 박동원(KIA 타이거즈), 유강남(LG 트윈스)이 상종가를 치고 있습니다. 원 소속구단 외에도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이 샐러리캡의 여유를 앞세워 FA 영입전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재훈이 버티는 한화는 몰라도 롯데는 강력한 포수 구매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SG 랜더스 또한 정용진 구단주가 포수 영입을 암시했습니다.

한 포지션 그 이상의 가치


야구에서 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입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이 투수를 컨트롤하는 게 포수의 임무입니다. 투수는 일주일에 많아야 2~3경기를 뛰지만 주전 포수는 6경기까지 뛸 수도 있습니다. 수비력이 좋은 포수가 그래서 필요합니다. 포수에게 공격력은 어디까지나 보너스입니다.

뛰어난 포수는 공수를 모두 갖춥니다.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고 포수의 경우 공수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선수가 많습니다. 아니면 한쪽이 시원찮았는데 경기를 꾸준히 나서면서 느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비나 공격 모두 그렇습니다. 한때는 물방망이였던 선수가 팀의 중심타선에 서는 일이 낯설지 않습니다. 물론 이들은 프로 이전 아마추어 시절에 공수를 모두 갖추며 리그를 들었다 놨다 하던 선수들이기에 이상한 사건은 아닙니다.

육성 어렵고 놓치긴 쉬워


포수 품귀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포수 키우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팀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키워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백업 포수로 적응하는 게 좋지만 이 경우 주전 포수가 기량이 출중해야 천천히 배울 수 있고 여유도 생깁니다.

만약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주전포수로 발탁할 경우 실수에 팀 전체가 와해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선수 스스로도 와르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투수 입장에서 외야수의 실책은 한번 기분만 나쁘지면 되지만 포수가 바운드 처리에 실패하면 누굴 믿고 던지겠습니까. 낙폭이 큰 변화구는 아예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강민호가 빠진 롯데가 좋은 사례입니다. 준비 없이 주전 포수를 뺏기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자신들뿐만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에도 많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5년이 지났는데 롯데는 아직도 포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이번에 계약설이 나오는 유강남을 잡지 못하면 이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악몽입니다.

이번 FA 시장은 연봉 상한선인 샐러리캡이 있어 더욱 눈치싸움이 치열할 걸로 보입니다. 그중 백미는 포수 쟁탈전입니다. FA 포수 빅3가 잔류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아 더욱 변수가 많아졌습니다. FA 첫 계약이 머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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