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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 퓨처스FA] LG 떠나니 갑자기 가성비 '갑'

by 연합통신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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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앞둔 이형종 (사진 = LG 트윈스)

 

LG 트윈스 이형종(33)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 같습니다. 퓨처스 FA를 신청하기 전 소속팀과 조율을 거쳤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LG가 최근 리빌딩에 재미를 보면서 외야, 1루가 포화 상태입니다. 문성주, 이재원 등과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더 돌아갈 예정입니다.

 

 

보상 없는 알짜 매물

 

이형종이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 이유는 보상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입니다. 올해 연봉인 1억 2천만 원만 LG에 보상금으로 넘기면 됩니다. 퓨처스 FA 제도에 따르면 이형종은 올해 연봉과 동일한 수준까지 계약할 수 있습니다. 2억 4천만 원으로 보강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겁니다. 전력 보강으로 수십 억을 쓰는 마당에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습니다. 쓸만한 선수의 유출 없이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트레이드보다 낫습니다.

 

약간의 리스크는 있습니다. 이형종은 올해 발목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았습니다. 1군에서 26경기, 2군에서 22경기 뛰는데 그쳤습니다. 1군 OPS(출루율+장타율) 0.643, 2군 OPS 0.778로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시즌 막판 재기 가능성을 보였지만 활약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나이도 내년에 34세가 됩니다. 전성기 기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칼자루 쥔 이형종

 

일단 선택의 자유가 이형종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복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주로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외야수로도 간간히 나올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구단의 선수층을 두껍게 할 수 있습니다. 이형종은 자신의 입지가 더 안정적인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1경기라도 더 나올 수 있는 팀을 고를 겁니다.

 

'탈쥐 효과'라는 은어가 있습니다. LG를 벗어나면 귀신 같이 잘한다는 걸 보고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Down Team is Down 만큼이나 널리 쓰입니다.) 요즘은 자체적으로도 선수를 잘 키워내고 있긴 한데 이전에 이미 많은 선수들이 이랬습니다. 이형종이 그 대상이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한방이 있는 선수인 만큼 1군에 100경기 전후로 출장해 두 자릿수 홈런 40타점 정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성공입니다.

 

 

재기를 위한 승부수

 

전성기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스탯티즈 기준 이형종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각각 3.05, 2.99, 2.73으로 매우 높았습니다. 내년 활약을 그렇게까지 기대하긴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큰 구장인 잠실을 벗어나면 공격 지표가 반등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발목 문제로 외야 수비는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30대 선수가 다치면 회복이 느립니다.

 

운동선수로서 나이가 적지는 않아 승부를 걸어볼 때입니다. 비록 일반 FA로 대박을 노리는 게 아닌 퓨처스 FA에 불과하지만 이런 기회도 못 얻고 20대에 은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게 냉정한 프로야구의 현실입니다. 재능이 있는 선수만이 30대 중반에도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LG에 남긴 어렵지만 떠날 팀을 직접 고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이형종은 어렵게 만들어 낸 기회를 잘 살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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