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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샐러리캡] 롯데, 한화가 쏘아올린 작은 공

by 연합통신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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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독수리 군단 (사진 = 한화)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태풍이 불고 있습니다. 일주일 사이 총액 50억 원이 넘는 대형 계약이 4건이나 성사됐습니다. 아직도 거액의 계약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남아 있어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습니다.

 

 

샐러리캡의 위력

 

이번 스토브리그는 만년 하위팀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띕니다. LG 트윈스 출신인 두 선수가 팀을 떠나 각각의 길로 향했습니다. 롯데는 21일 포수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 원에 잡으며 팀의 고질적인 약점을 해소했습니다. 강민호의 공백을 5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메우는 분위기입니다.

 

말이 많았던 한화도 22일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 원에 잡았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양의지 오퍼가 실패하자 채은성 계약에 집중하는 걸로 선회한 모양입니다. 타선이 전체적으로 무너진 한화에 계산이 서는 타자 채은성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잠실을 벗어난 채은성이 홈런을 비롯한 장타를 몇 개나 더 칠지도 관심입니다. 중심타선에서 올해 조금 주춤했던 노시환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총연봉 상한제(샐러리캡)가 오히려 과감한 베팅을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하위권 구단이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눈치 안보고 '지르면서' 상황을 즐기는 인상마저 주고 있습니다. 한화와 롯데의 신나는 쇼핑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두 팀은 구멍인 포지션이 여전히 많고 샐러리캡은 조금 여유가 있어 추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력 보강이라는 확실한 명분도 있습니다. 샐러리캡이 전력평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샐러리캡의 한계

 

반대로 샐러리캡의 덫에 걸린 구단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LG 등은 FA 쇼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벌금도 벌금이지만 영입전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가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임자인 단장이나 운영팀장은 대번에 문책당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이들 구단이 위험을 감수하고 FA 시장에 나설 것 같진 않습니다. 이미 유출된 전력은 어쩔 수 없기에 내부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겁니다.

 

샐러리캡은 구단의 과소비를 막고 에이전트에게 지나치게 휘둘리는 일을 줄이는 부수적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초반 정반대 현상이 일고 있습니다. 오히려 구단이 FA 선수에게 초장부터 베스트 오퍼를 날리면서 판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복수 구단이 제안하면 선수 측이 저울질과 '밀당'으로 몸값을 서서히 올리던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입니다. 흥미롭습니다.

 

사실 프로스포츠의 샐러리캡은 별로 좋은 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거액의 계약을 맺는 FA가 등장하는 프로야구는 더욱 그렇습니다. 구단의 대책없는 돈질이 오히려 리그를 더욱 재밌게 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 투자한 만큼 성과내기가 쉽지 않은 종목이 야구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비논리적인 물량 공세도 필요합니다. 아마도 추후에는 돈을 조금 더 쓰기 쉽게 제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은 이제 글러브를 떠났습니다. 두 구단의 다음 계약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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